오랫만에 인라인을 탔습니다.
가을이라 바람은 시원했지만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맞바람을 받으며 인라인 타기는 정말로 힘듭니다.
그렇지만 되돌아 올 때는 뒷바람 일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푸쉬를 합니다.
뒷바람이면 속도도 잘나고 신도 납니다.
베어링 돌아가는 소리가 비행기 소리처럼 납니다.
기분 짱입니다.
하지만 갈 때도 맞바람, 올 때도 맞바람인 적이 있습니다. 바람 방향이 바뀌는 거지요.
인라인 타기 싫어집니다.
다행히 오늘은 앞뒤 바람을 다 받았습니다.
20킬로미터쯤 달리면 입가엔 허연 분비물이 생깁니다.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 가슴은 터질 것 같습니다.
목표한 마지막 지점 일 킬로미터 전방 쯤부터 전력질주를 합니다.
이미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라 다리도 후들거리지만 미친듯이 푸쉬를 해댑니다.
목표지점을 지나면 거의 제정신이 아닙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 한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숨을 고릅니다.
나른함이 밀려오고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낍니다.
오늘 한강에서 바라본 하늘이 아주 멋져보였습니다.
'나의 폴더 > 인라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라인 이야기15. (2) | 2004.11.12 |
---|---|
인라인 이야기 14. (1) | 2004.10.25 |
인라인 이야기12. (4) | 2004.08.11 |
인라인 이야기11. (0) | 2004.08.08 |
인라인 이야기10. (2) | 2004.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