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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인라인 이야기.

인라인 이야기13.

오랫만에 인라인을 탔습니다.
가을이라 바람은 시원했지만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맞바람을 받으며 인라인 타기는 정말로 힘듭니다.
그렇지만 되돌아 올 때는 뒷바람 일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푸쉬를 합니다.
뒷바람이면 속도도 잘나고 신도 납니다.
베어링 돌아가는 소리가  비행기 소리처럼 납니다.
기분 짱입니다.
하지만 갈 때도 맞바람, 올 때도  맞바람인 적이 있습니다. 바람 방향이 바뀌는 거지요.
인라인 타기 싫어집니다.

다행히 오늘은 앞뒤 바람을 다 받았습니다.
20킬로미터쯤 달리면 입가엔 허연 분비물이 생깁니다.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 가슴은 터질 것 같습니다.
목표한 마지막 지점 일 킬로미터 전방 쯤부터 전력질주를 합니다.
이미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라  다리도 후들거리지만 미친듯이 푸쉬를 해댑니다.
목표지점을 지나면 거의 제정신이 아닙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 한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숨을 고릅니다.
나른함이 밀려오고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낍니다.
오늘 한강에서 바라본 하늘이 아주  멋져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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