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로 갑니다.
아이들 어릴 때 데리고 갔던 '경주 불국사'에 집사람과 둘이 갑니다.
몇번을 갔던 불국사엘요. 이젠 단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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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가본 중 가장 사람이 많은 날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정신이 없어요.
불국사 뿐만이 아니라 경주 전체가 사람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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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으로 도망갑니다.
집사람은 경주에서 능사이를 한가롭게 거닐어 보고 싶어했지만, 넘치는 차에 사람에 치여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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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이순신공원으로 갑니다.
여행이 처음 계획한대로 진행이 되질 않습니다.
쉬엄 쉬엄 여행을 해야 하는데, 매일 차박지를 옮기면서 움직이니까 힘만 들고. 하지만 상황변화에 급변경이 가능한게 숙소 예약없이 하는 차박의 장점입니다.
이순신공원 주차장에 밤이 어두워 도착합니다.
주차장에서의 차박은 스텔스 모드로 합니다(주차장에 타프치고 의자 내놓고 하기 눈치보이니까 밖에는 아무것도 없이 차안에서 자는 것)
다음날 아침. 두런두런 사람들 소리에 잠이 깹니다.
나중에 보니 이순신공원이 통영에서 알아주는 일출 포인트인 모양입니다. 해 뜰 무렵 일출 보러 올라가는 사람들 소리가 들렸던 겁니다.
하여간 아침도 거르고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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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은 놓쳤지만 수평광에 보이는 풍경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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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안먹고 식전 마실을 다닙니다.
공원을 아주 잘 정비해 놓았습니다.
해뜬 직후 광이 좋을 때 사진을 찍으니 사진의 명암이 뚜렸해지고 느낌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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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떨어진 밤송이를 찾았습니다.
발로 까보았지만 벌래 먹은 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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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밤송이 하나를 찾아서 좋아라하며 까먹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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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올라가는 층계에 앉아있는 나비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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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하루 묵었네요.
공원 벤치에서 빵과 사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해가 높아지자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귀향한 자손들이 부모님 모시고들 나오나봅니다.
금방 주차장이 차로 가득찹니다.
하루 묵었으니 또 떠나야지요.(추석 하루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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