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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사진 이야기.

육백마지기 차박



9월 30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그동안 준비했던 열흘동안의 차박 물품을 점검한다.
뭔가 까먹고 출발 했다가 현지에서 조달이 안되면 여행 내내 피곤하고 힘들어야 한다.


꼼꼼하게 점검을 하지만 떠나고 보면 항상 뭔가는 빠져 있다.
나이가 오십이 넘으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낀다.
차 안에는 비상용 이동화장실과 차량과 연결해 사용하는 텐트, 타프와 폴대 의자등이 평상 아래 정리되어 있다.
이번 여행에 전에는 가지고 다니지 않던 바다낚시 원투대 2대와 1호 찌낚시대 하나 추가 되어서 짐이 늘었다.
베스대는 5개에서 3개 줄였다.
차에서 자고 먹고 할 장비와 낚시용품까지 준비하다보면 잘 공간이 줄어든다.
차에서 자는게 불편하면 집사람이 함께 다니지않으려고 할테니 가능한 집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장비를 줄여야 한다.

평창 미탄면 육백마지기로 달린다.(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58)
추석연휴가 길어서인지 길이 막히지 않았다.
3시간 반만에 육백마지기 아래 마을에 도착해서 동네 마트에서 물을 산다.
아래에서 보니 산위에 풍력발전기가 여러개 보인다. 떠나기 전에 비 예보가 있어서 파란하늘 배경으로 보이는 풍력발전기가 그저 반갑다.


차를 몰고 언덕을 오르는데 발전기마다 번호가 있다.
처음 나오는 교차로에 13,14,15기는 오른쪽 나머지는 왼쪽.
전망대가 있다는 2호기를 목표로 좌회전.
올라가 보니 3호기 앞에 아주 전망이 좋은 넓은 공간이 있다.
추석 연휴 첫날 벌써 2 대의 차가 텐트를 펴고 세팅을 해놓았다.
차를 돌려 13호기 쪽으로 가보았다.
3호기 쪽은 일몰이 보이고 13호기 쪽은 일출이 보인다.
13호기 아래에도 차 한대가 있다.
번거롭고 사람 많은게 싫은 나는 10호기 아래에 자리를 폈다.

도킹텐트 펼치는데 15분. 작은 의자 두개,소형 식탁 하나, 그리고 이것저것 넣어둔 박스 하나 내리면 세팅 완료.



냄비밥을 한다. 내일 아침 먹을 것까지 하는데 밥이 설익었다. 아무래도 고도가 높다보니 그런가 보다 한다.
집에서 싸온 간단한 밑반찬에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다행히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의자를 밖에 내어놓고 일몰구경!



산 위로 차를 타고 올라가 일몰을 내려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해가 지기 전부터 반달이 떠 있었다. 그믐밤 처럼은 아니겠지만 은하수를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지만 이미 부푼 반달이 밝아 은하수는 보이지 않는다.


평창 밤기온이 12도다. 고도가 높은 이곳은 9도나 10도 정도일듯. 난방없이 겨울 참낭만으로 잘 잤는데, 침낭밖으로 나온 어깨가 약간 시리기는 했다.

다음날.

10월 1일 아침 눈 뜨자마자 밖을 내다 보는데 운해가 끼었다. 서둘러 집사람을 깨우고 밖에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아 야외 조식을 준비한다.
어제 먹다 남은 찬밥에 비비고 미역국 한봉 넣고 말아 데우면 끝.
운해를 보며 먹는 아침과 커피. 좋다.

운해를 처음보는 집사람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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