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16일 종로구청 여권과입니다.
입구엔 번호표 뽑는곳이란 안내판이 있습니다.
번호표 뽑는 곳이란 화살표를 따라가도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박스만 모일 뿐.
사실 이박스 안에는 대기표 발행기가 놓여져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전 10시반, 9시부터 업무시작이니 한시간 반만에 대기표 발행을 중지한 셈입니다.
박스 앞에는 친절한 (?) 안내문구가 쓰여져 있군요.
읽어 봅니다. 대기인원이 많아 오늘은 접수 할 수 없으므로 다시 방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대기인 수가 521명입니다.
올해 대기표를 마감한 시간입니다.
하루에 처리 할 수있는 여권발급 인원이 600명이랍니다.
대기표 600여장이 나가면 더이상의 대기표가 무의미하므로 덮어버리는 모양입니다.
다음은 경향신문 1월 17일자 기사입니다.
기존의 사진 부착식 대신 새로 도입된 전사(轉寫)식 여권을 발급받기 위한 민원인들의 고통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구청마다 여권발급 창구가 연일 북새통을 이루면서 경기·인천지역 주민들까지 ‘원정’을 와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정 발급=16일 오전 8시30분 서울 서초구청 여권과 사무실은 이미 민원인들로 대기공간이 꽉 찬 상태였다. 정식업무가 시작되려면 30분이 남았지만 민원인들은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꼬불꼬불 긴 줄을 선 채 하품을 하거나 간이의자에 앉아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다.
서초구청은 여권처리 건수를 하루 500명으로 제한, 아침 7시30분부터 순번표를 나눠주고 있지만 보통 1시간여 만에 표가 동이 난다. 구청 관계자는 “구청과 인접한 경기 분당과 용인, 인천에서 온 시민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어떤 경우에는 내가 경기도청이나 인천시청 직원인 것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 강남구청과 송파구청도 비슷한 상황이다. 송파구청에는 오전 7시쯤 도착해야 순번표의 앞 번호를 뽑을 수 있다. 강남구 삼성동의 공항터미널내 출장소는 문을 연 지 30분 만에 ‘하루 처리건수(500명)가 마감됐으니 다음번에 순번표를 찾아가라’고 안내하기 일쑤다.
강북지역의 구청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대개 하루 250명을 처리하는데 10시30분쯤 마감된다”며 “구리·남양주·일산·수원 등 경기지역에서 오는 민원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경기 의왕에서 왔다는 이영문씨(37)는 “서초구청에 갔더니 이미 순번표가 동이 나면서 접수를 받지 않아 급히 동대문구청으로 왔다”면서 “이달말 출국해야 하는데 애가 탄다”고 말했다.
경기 주민들의 서울 원정은 경기도에는 여권발급 창구가 부족하고 서울에 비해 발급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인구 1천4백만여명의 인천·경기지역에는 발급기관이 경기1·2청사와 인천시청 등 3곳에 불과하다. 발급까지는 20~30여일이 소요되지만 그나마 서울은 8일 이내 발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새벽별 보기와 여관방 잡기=서울·경기·인천 시민들은 동이 뜨기 전부터 여권발급 구청 앞에 미리 줄을 서 있어야 순번표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청에서 표를 받은 김모씨(55)는 “아침 6시에 나와 줄을 서 앞쪽의 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며 “지난 11일에는 오전 9시에 줄을 섰지만 표를 받지 못해 되돌아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여권발급 구청 인근에는 아침에 일찍 줄을 서기 위해 전날 밤부터 여관이나 모텔 등에 투숙하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는 바쁜 일정상 줄을 서 있기가 어려워 아침 일찍 줄을 대신 서줄 사람을 구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타인이 순번표를 받아 건네주면 그제서야 본인이 서류작성 등을 거쳐 정식으로 발급신청을 하는 것이다.
또 이렇게 어렵게 줄을 서 순번표를 받아도 복잡하고 까다로워진 여권발급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접수가 반려되면서 구청직원과 승강이를 벌이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청을 찾은 조모양(18)은 “아침 일찍부터 2시간 정도를 기다려 겨우 접수했는데 여권 사진이 잘못돼 사진을 다시 찍어오라는 말을 들었다”며 허탈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일부 발급 대행사들도 대행 업무를 기피하거나 하청을 주는 등 연쇄적인 혼란이 발생해 민원인들의 고통과 불편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현철·황인찬·송진식기자 cho1972@kyunghyang.com〉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30)s F6.3
입구엔 번호표 뽑는곳이란 안내판이 있습니다.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30)s F6.3
번호표 뽑는 곳이란 화살표를 따라가도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30)s F6.3
박스만 모일 뿐.
사실 이박스 안에는 대기표 발행기가 놓여져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전 10시반, 9시부터 업무시작이니 한시간 반만에 대기표 발행을 중지한 셈입니다.
박스 앞에는 친절한 (?) 안내문구가 쓰여져 있군요.
읽어 봅니다. 대기인원이 많아 오늘은 접수 할 수 없으므로 다시 방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40)s F5.6
이미 대기인 수가 521명입니다.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30)s F6.3
올해 대기표를 마감한 시간입니다.
하루에 처리 할 수있는 여권발급 인원이 600명이랍니다.
대기표 600여장이 나가면 더이상의 대기표가 무의미하므로 덮어버리는 모양입니다.
다음은 경향신문 1월 17일자 기사입니다.
기존의 사진 부착식 대신 새로 도입된 전사(轉寫)식 여권을 발급받기 위한 민원인들의 고통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구청마다 여권발급 창구가 연일 북새통을 이루면서 경기·인천지역 주민들까지 ‘원정’을 와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종로구청 여권과에 있는 대기표 발행기가 16일 오전 10시반께 박스에 덮여있다. 박스 겉면에는 ‘대기인원이 많아 내일 다시 방문해달라’는 당부 문구가 적혀있다. /우철훈기자 |
서초구청은 여권처리 건수를 하루 500명으로 제한, 아침 7시30분부터 순번표를 나눠주고 있지만 보통 1시간여 만에 표가 동이 난다. 구청 관계자는 “구청과 인접한 경기 분당과 용인, 인천에서 온 시민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어떤 경우에는 내가 경기도청이나 인천시청 직원인 것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 강남구청과 송파구청도 비슷한 상황이다. 송파구청에는 오전 7시쯤 도착해야 순번표의 앞 번호를 뽑을 수 있다. 강남구 삼성동의 공항터미널내 출장소는 문을 연 지 30분 만에 ‘하루 처리건수(500명)가 마감됐으니 다음번에 순번표를 찾아가라’고 안내하기 일쑤다.
강북지역의 구청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대개 하루 250명을 처리하는데 10시30분쯤 마감된다”며 “구리·남양주·일산·수원 등 경기지역에서 오는 민원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경기 의왕에서 왔다는 이영문씨(37)는 “서초구청에 갔더니 이미 순번표가 동이 나면서 접수를 받지 않아 급히 동대문구청으로 왔다”면서 “이달말 출국해야 하는데 애가 탄다”고 말했다.
경기 주민들의 서울 원정은 경기도에는 여권발급 창구가 부족하고 서울에 비해 발급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인구 1천4백만여명의 인천·경기지역에는 발급기관이 경기1·2청사와 인천시청 등 3곳에 불과하다. 발급까지는 20~30여일이 소요되지만 그나마 서울은 8일 이내 발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새벽별 보기와 여관방 잡기=서울·경기·인천 시민들은 동이 뜨기 전부터 여권발급 구청 앞에 미리 줄을 서 있어야 순번표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청에서 표를 받은 김모씨(55)는 “아침 6시에 나와 줄을 서 앞쪽의 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며 “지난 11일에는 오전 9시에 줄을 섰지만 표를 받지 못해 되돌아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여권발급 구청 인근에는 아침에 일찍 줄을 서기 위해 전날 밤부터 여관이나 모텔 등에 투숙하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는 바쁜 일정상 줄을 서 있기가 어려워 아침 일찍 줄을 대신 서줄 사람을 구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타인이 순번표를 받아 건네주면 그제서야 본인이 서류작성 등을 거쳐 정식으로 발급신청을 하는 것이다.
또 이렇게 어렵게 줄을 서 순번표를 받아도 복잡하고 까다로워진 여권발급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접수가 반려되면서 구청직원과 승강이를 벌이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청을 찾은 조모양(18)은 “아침 일찍부터 2시간 정도를 기다려 겨우 접수했는데 여권 사진이 잘못돼 사진을 다시 찍어오라는 말을 들었다”며 허탈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일부 발급 대행사들도 대행 업무를 기피하거나 하청을 주는 등 연쇄적인 혼란이 발생해 민원인들의 고통과 불편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현철·황인찬·송진식기자 cho197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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