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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사진 이야기.

감.

퇴근 길 골목을 지나다 뭔가  나무에서 툭 떨어지는 걸 보았습니다.
 

뭔가 자세히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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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에 뭔가가 떨어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감이군요. 감은 떨어질때의 충격으로 많이 깨져있습니다.





떨어진 감 바로옆에는 다른 감이 떨어져 차바퀴에 깔린 흔적이 보입니다.





망설이다 깨진 감을 주워 들었습니다.




속을 벌려보니 노란색이 나옵니다. 입을 대 보니 단맛이 납니다.




감 떨어지는 걸 처음 보았습니다. 서울서만 살아온 촌놈이기 때문입니다.
집까지의 거리는 몇백미터. 
깨진 감을 줏어들고 집으로 가면서  벌써 가을이 왔구나,세월이 빠르긴 빨라, 내가 감떨어지는 모습을 처음 보았지? 차에깔린 감 자국이 안스럽다는 생각도하고. 그래도  이걸 주면 집사람도 가을 냄새를 느낄거야 등등 생각을 했습니다.


집사람 손에 감을 쥐어 주었습니다.


...


집사람  : 뭐 이런걸 주워오고 그래. 이거  못먹는 감이잖아.
나         :  그래도 입에 대보니까 달던데.
집사람  :  이걸 어떻게 먹어요.
나          :  ...


이 감 집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모릅니다.
조금 서운했습니다.

감도 떨어지고 이젠 진짜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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